“더 나아가 살아 있는 실체는 오로지 그것이 자기 자신을 정립하는 운동이라거나 자기의 타자화와 자기 자신을 매개하는 것인 한에서만 참으로 주체인, 또는 같은 말이지만, 참으로 현실적인 존재이다. 주체로서의 살아있는 실체는 단순한 부정성이며, 바로 그 점을 통해 단순한 것의 양분화나 대립시키는 이중화이거니와, 그것은 또 다시 이러한 무관심한 상이성과 그 상이성의 대립의 부정이기도 하다. 오로지 이렇듯 스스로를 회복하는 동등성 또는 타자존재 속에서의 자기 내 반성 - 즉 근원적 통일 그 자체나 직접적 통일 그 자체가 아닌 것 - 이야말로 참된 것이다.” 이 끔찍한 문장은 헤겔의 것이다. 헤겔의 모든 문장이 저런식은 아니지만 은 유난하다. 하여 독자는 다음과 같이 묻게 된다. ‘ 부정성’, ‘단순한 것’, ‘..
"… 하지만 사람이든 문물이든, 나는 저편에 있는 것에 대해 우러러보는 경의를 일상에서도 품고 싶지 않고, 더구나 학문의 세계에서는 품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며, 품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물로 나에게도 경의를 품는 철학서가 있고, 존경할만한 철학자가 있기 하지만, 그것은 비판과 대결과 격투를 통해 자라난 경의이고 존경이지, 그 앞에서 감히 몸을 굽히지 않을 수 없는 그러한 경의는 아니다. 일상의 사귐도 그렇지만, 사상서나 사상가에 대해서도 이쪽이 등을 꼿꼿이 펴고 제대로 서는 것이 우선은 사귐의 기본일테다." - 하세가와 히로시, , , 조영렬 역, 교유서가, 2014, p78. 하세가와 히로시의 는 서평집이다. ‘고전'이라고 불릴만한 15권의 책을 다루는데, 대체로 철학고전이고 문학고전(셰..